반주기 리모컨, 음정과 템포만 알아도 달라진다

노래 자리에서 리모컨은 곡 번호를 누르는 도구로만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버튼 몇 개의 쓰임새만 알아도 부르는 사람은 편해지고 기다리는 사람은 덜 지루해집니다. 기기마다 배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기능의 이름은 대체로 비슷해서, 한 번 익혀 두면 어느 방에 가서든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음정 버튼으로 높이를 옮긴다

샵과 플랫 기호나 음정이라고 적힌 버튼은 반주의 높낮이를 반음씩 옮깁니다. 원곡이 버겁다면 두어 번 내리고, 너무 낮아 소리가 가라앉는다면 올리면 됩니다. 곡이 이미 시작된 뒤에도 바꿀 수 있어서 첫 소절을 불러 보고 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성별이 다른 가수의 곡이라면 네다섯 번 옮겨야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꾼 음정은 곡이 끝나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기기가 대부분이라 다음 사람을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바꾼 값이 그대로 남는 기기도 있으니 곡이 끝난 뒤 화면의 음정 표시를 한 번 확인해 두면 확실합니다.

템포 버튼으로 가사를 따라잡는다

랩이 들어간 곡이나 가사가 빽빽한 곡은 원래 속도로 따라가기가 어렵습니다. 템포 버튼으로 반주를 조금 느리게 하면 가사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부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느린 곡이 늘어지는 느낌이라면 살짝 빠르게 해서 분위기를 살릴 수도 있습니다. 너무 크게 바꾸면 반주가 어색하게 들리니 한두 단계 안에서 조절하는 것이 좋고, 부르기 전에 미리 맞춰 두면 곡 중간에 허둥대지 않습니다.

예약 목록을 한 번씩 띄워 본다

여러 사람이 곡을 넣다 보면 같은 곡이 두 번 들어가거나, 잠깐 자리를 비운 사람의 곡이 차례가 되어 그냥 흘러가는 일이 생깁니다. 예약 확인 버튼으로 목록을 띄우면 순서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취소 버튼으로 필요 없는 곡을 빼면 됩니다. 우선 예약 기능은 편리하지만 남의 순서를 건너뛰는 것이니, 생일 축하곡처럼 모두가 동의할 때만 쓰는 편이 좋습니다.

간주 점프와 중지 버튼

간주가 긴 곡은 기다리는 동안 흐름이 끊기기 쉬운데, 간주 점프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다음 소절로 넘어갑니다. 곡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 중간에 그만두고 싶다면 중지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부르다 멈추는 것을 민망하게 여길 필요는 없고, 오히려 억지로 끝까지 끄는 것보다 깔끔합니다. 인천쓰리노처럼 기본 90분 단위로 이용하는 곳이라면 이런 버튼 몇 번이 한두 곡을 더 부를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모르면 처음에 물어본다

기기마다 버튼 위치가 달라 처음 보는 리모컨 앞에서 헤매는 것은 당연합니다. 자리 초반에 음정, 템포, 취소 버튼이 어디 있는지 담당자에게 한 번 물어 두면 그날 내내 편합니다. 번호로 곡을 찾기가 번거롭다면 가수 이름이나 제목 첫 글자로 검색하는 방법도 함께 알려 달라고 하면 됩니다. 일행 중 한 사람만 익혀 두어도 모두가 그 덕을 봅니다. 리모컨 반응이 느리다면 참고 누르기보다 바로 배터리 교체를 요청하는 편이 흐름을 지키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