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가 몇 곡 이어지다가 누군가 댄스곡을 예약하면 룸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바뀝니다. 앉아 있던 사람들이 일어나고, 함성이 커지고, 좁은 공간에서 저마다 몸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가라오케에서 가장 신나는 순간이지만 동시에 잔이 넘어지고 발을 밟히고 마이크 줄이 걸리는 일이 가장 많이 생기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흥을 깨지 않으면서 사고를 막는 요령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전주가 나올 때 잔부터 안쪽으로
댄스곡 전주가 흐르는 몇 초 동안 테이블 가장자리에 있는 잔과 병을 가운데로 모아 두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사람들이 일어서면서 무릎이나 손이 테이블 모서리를 스치기 때문에, 가장자리에 놓인 잔이 가장 먼저 쓰러집니다. 얼음이 든 잔은 쏟아지면 바닥이 미끄러워져 두 번째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이 역할을 맡아 두면 나머지는 신경 쓰지 않고 곡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춤출 자리는 화면 앞이 아니다
흥이 오르면 다들 화면 앞으로 몰리지만, 그 자리는 부르는 사람이 가사를 봐야 하는 자리입니다. 춤추는 사람이 화면을 가리면 노래가 끊기고, 부르는 사람의 흥도 함께 식습니다. 부르는 사람이 화면 쪽 한편에 서고, 춤추는 사람들은 소파 앞이나 문 쪽의 빈 공간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방이 좁다면 모두가 일어서기보다 앉은 채로 어깨와 팔로 리듬을 타는 편이 오히려 곡을 더 잘 살립니다.
마이크 줄과 발밑을 살핀다
유선 마이크를 쓰는 방이라면 줄이 바닥을 가로지르고 있는지 먼저 봐야 합니다. 신나게 움직이다 줄에 발이 걸리면 사람도 넘어지고 마이크도 떨어집니다. 무선 마이크라도 바닥에 벗어 둔 가방이나 외투에 발이 걸리는 일은 흔합니다. 소지품은 소파 끝이나 옷걸이에 올려 두고, 굽이 높은 신발을 신은 사람이 있다면 제자리에서 가볍게 리듬을 타는 정도로 즐기도록 권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명이 어두운 방에서는 바닥에 놓인 물건이 잘 보이지 않으니, 댄스곡을 시작하기 전에 조명을 한 단계 밝혀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움직일 공간이 있는 방을 미리 청한다
일어나서 부를 곡이 많은 모임이라면 예약할 때 그 점을 한마디 덧붙여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부천노래방처럼 룸마다 크기와 자리 배치가 조금씩 다르고, 인원을 알려 주면 맞는 방으로 미리 세팅해 두는 곳이라면 몸을 움직일 여유가 있는 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테이블과 소파 사이가 빠듯한 방에서 억지로 춤을 추는 것보다, 처음부터 공간이 넉넉한 방에서 시작하는 편이 훨씬 안전하고 즐겁습니다.
두 곡 달리면 한 곡은 쉬어 간다
댄스곡을 연달아 서너 곡 이어 가면 금세 숨이 차고 목도 마릅니다. 두 곡쯤 신나게 달렸다면 느린 곡을 하나 끼워 넣어 모두가 자리에 앉아 물을 마실 틈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술이 들어간 상태에서 격하게 움직이면 취기가 빨리 오르기 때문에, 쉬어 가는 곡이 일행의 컨디션을 지켜 주는 역할도 합니다. 흥은 짧게 터질 때보다 오래 이어질 때 더 즐겁다는 점을 기억하면 됩니다.
